쌍둥이 태아 보험 가입 팁 후기, 필수 특약 정리 (ft. 임신성당뇨)
쌍둥이 태아 보험 가입 팁 후기, 필수 특약 정리
쌍둥이 임신 소식을 회사에 알리기 주저하고 있을 때! 구원자처럼 등장한 건 바로 쌍둥이 출산 경험 선배들이었습니다.
축하한다는 말과 동시에 "너 근데, 쌍둥이 보험 빨리 가입해라"는 말을 하신 선배가 계셨어요!
임밍아웃도 안 했고, 아이들도 안 태어났는데 임신 초기부터 보험을 들어야 한다니? 역시 새로운 세계구나 싶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폭풍 검색에 들어갔고, 선배 말씀대로더라구요.
쌍둥이는 임신 중간중간 이슈가 많기 때문에 보험사가 가입 전 여러 가지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00 생명은 가입을 아예 안 받아준다는 사례나, 00 해상은 처방이 종결된 뒤 4주가 지나서 심사를 한다는 등의 복잡해지는 글들이 가득...)
다태아 보험 왜 까다롭나?
저는 37주 0일에 출산했는데, 보통 쌍둥이 만삭일이 37주 0일이라 불립니다.
단태아보다 4주나 먼저 태어나고, 아무리 희박하다 해도 선천성 질환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도 높긴 높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보험 들기 쉽지 않은 부분이고, 다태아 임산부의 이런 심리와 맞물려 보험 시장이 형성된 것이겠지요.
보험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니까, 조산 가능성이 높은 쌍둥이에 대해 동일한 보장을 제공할 경우 손해가 되기 때문에 이것저것 복잡하고 자신들에게 손해 없게 설계를 해뒀겠지요.
J형 인간을 추구하는 저는 몸이 조금이라도 편할 때 제대로 공부해서, 빨리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저처럼.... 00년 납/00년 만기 이런 용어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정리해 둔 후기 적어봅니다.
임신 13주, 설계사 상담
설계사에게 전화한 게 <임신 13주>였습니다.
온라인에서 번호를 보고 알게 된 보험 설계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결과적으로 회사마다 요구 서류나 조건이 달랐다는 점이 참 신기하기도 했어요.
00 보험사는 바로 승인이 나는데, 같은 조건이어도 00보험사는 태반위치, 경부 길이, 엄마 몸무게까지 보더니 아이들이 주수대로 잘 크고 있는데도 30g 차이가 나서 탈락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 상태를 간략히 적자면
1) 노산은 아니었지만 노산 직전 나이였고
2) 초산이었고 3) 근종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병원 교수님이 고위험 산모로 이미 분류하신 상황이었는데, 제가 최종 가입한 보험사는 크게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들이 많이들 걱정하는 경부 길이나 태반 위치 같은 부분은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임신 16주, 실손/종합보험 가입 완료
결론적으로 16주 차 2차 기형아검사를 하자마자, 실손/종합 두 개를 한꺼번에 다 가입완료했습니다.
제 기준으로 쌍둥이 가입 시기 꿀팁을 알려드리자면,
1. 16주 이전에 상담을 끝내고 실손, 종합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16주 이후에 출혈이나 조기진통 등의 치료가 있으면 가입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16주에 바로 가입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2차 기형아 진료 전에 미리 다 세팅해 놓고, 16주에 정밀초음파 검사 결과 나오자마자 바로! 가입합니다.
저는 임신부터 중기까지 감사하게 초기에 안정기까지 질정 처방받은 것 외에는 병원 방문시마다 아무런 이슈도 없었고 체력도 좋았습니다만... 임당! 임당이 확정돼서 후반부에 고생했습니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쌍둥이 임산부들에게는 높은 확률로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만약에 제가 임신성 당뇨가 확정되고 넣으려고 했으면 보험 서류가 복잡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마음이 기울던 보험사에서 추가 서류를 많이 요구한다 싶으면, 주저 없이 다른 보험사도 상담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쌍둥이 출산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임신 중에는 워낙 예민하게 모든 걸 생각하게 되고 겁나는 일도 많지만, 결론적으로는 보험은 일단 가입하는 게 낫고, "보험사마다 별 차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30년 납, 90년 납만 잘 고려
일단 제가 공부한 결과로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30년 납/ 90년 납만 신중히 생각해서 선택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30년 납과 90년 납에서 금액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90년 납이면 암, 심장 진단비 높을수록 금액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 결정을 하셔야 가격 비교가 됩니다.
저는 일단 30년 납으로 하고, 출산 후에 좀 더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쌍둥이 태아보험의 100세 만기를 추천하지 않는 게 보통 설계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대신 태아가 건강하게 태어난 후 바로 보완하거나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 검토하면 된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했어요.
30년 납이면 회사를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실손+종합 같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게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다태아 vs 단태아 보장 비교
골절 진단비, 화상 진단비, 중증 화상 부식 진단 담보, 상해 입원 일당, 상해 수술, 상해 흉터 성형 수술, 상해 1 호종 수술비 등의 기본 보장은 정말 다태아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거 없었습니다.
단태아와 같은 수준으로 제공되니까 크게 볼 필요 없다는 팁을 전해드립니다.
제가 가입한 보험을 보면, 상해 후유장애에서 단태아와 동일하게 1억 원의 보장이 제공됐고, 상해 관련 보장은 다태아의 경우에도 별도의 불이익은 없었습니다.
다태아 보험에서 구성 안 되는 특약들
뇌성마비진단, 장해출생진단담보, 어린이개흉심장수술, 선천이상수술, 어린이심장시술, 선천이상입원일당, 심장 관련소아특정질병진단 <---- 이 부분들만 살펴보시고, 다른 보험사를 통해서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지만 알아보면 쉽습니다.
평균 설계금액
저는 실손보험과 종합보험 합해서 1인당 6만 원 안되게 설계완료했습니다.
1. 현대해상 실손보험 -출생 전 19,460원 -출생 후 1년간 29,530원 (1년뒤부터 14세까지 매년 인하. 만3세 지났는데 지금 9,000원대입니다. 점점 인하된다고하네요) 2. 현대해상 종합보험 (30년납) - 다태아 둘 모두 40,430원 |
(+ 요즘에는 현대해상 정밀초음파가 필수여서 20주는 넘어야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현대가 타사에 비해 쉽다는 이야기. 내돈내산....)
출산 후 내린 결론
(저는 16주에 들었지만) 요즘엔 20주에 정밀초음파 끝나면 바로 직후에 가입가능하니까 준비했다가 바로 넣는 게 제일입니다.
전 임신하고도 계속 일하느라 시간적 여유에 쫓기기도 해서 자세히 안 살펴봤지만, 설계사가 기본적으로 세팅해 주는 보험 설계를 크게 의심하지 않고 진행해도 될 것 같단 생각입니다.
(가격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너무 싸거나 너무 비싸면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면 됩니다.)
그리고 보장이 너무 적은 것 같다고 해서 몇 만 원 아끼려다가 (후기 보면, 이 돈으로 저축해서 아이들 나중에 주지...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아이들 태어나서 초기에 니큐에 들어가면 마음이 덜컥하는 경우보다는, 가입하는 게 남은 임신기간 마음 편하게 유지하는 데에 제일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 그리고 쌍둥이 임산부인 입장에선 '니큐'라는 말만 들어도 덜컥하겠지만 많이 들어가서, 많이들 건강해져서 나옵니다.
정말 특이 케이스 아닌 이상, 들 수 있으면 보장이 적더라도 뭐든 가입해 두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보장 약한 건 나중에 태어나고 개별 어린이보험으로 변경하시면 됩니다. (추가 후기는 추후에...)